서울시가 세계 도시 최초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인 ‘메타버스 서울’을 선보인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독자적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16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메타버스 서울 설명회에 참석해 여러 민간 플랫폼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시가 직접 메타버스 플랫폼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많은 논의 끝에 독자적 플랫폼 구축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본격 서비스에 돌입하는 메타버스 서울은 비대면의 일상화, 정보통신의 발전과 디지털세대의 주류화에 발맞춰 계획한 행정서비스의 새로운 개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메타버스 서울 오픈 기자설명회에서 메타버스 시연을 보고 있다./뉴스1

서울시는 ▲자유 ▲동행 ▲연결을 메타버스 서울의 핵심 가치로 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창의·소통 공간’, ‘차별 없는 초현실 공간’, ‘현실 융합 공간’을 구현했다.

메타버스 서울에서는 아바타가 된 시민들이 책 읽는 서울광장에서 서울시가 발행한 전자책을 읽고, 메타버스 시장실을 찾아 오 시장에게 각종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핀테크랩에서는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 홍보와 교류공간으로서 82개 입주기업들의 홍보 자료를 열람하거나 기업대표를 만나 사업교류가 가능하다.

청와대, 롯데타워, N타워 등 시민의 관광명소 선호도 조사로 선정된 서울 10대 관광명소를 시간과 장소의 구애 없이 관람하거나 각종 지방세를 납부할 수도 있다.

오 시장은 “메타버스 서울은 뉴노멀 시대에 ‘시민의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시민이 직접 창작하고 즐기는 능동적 시민참여를 이끌기 위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체감형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직접 시가 메타버스 구축에 뛰어든 것을 두고는 “여러 이유로 독자적 플랫폼 구축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첫 번째는 개인 정보보호와 정보보안 문제다. 이런 건 공공 플랫폼인 경우 좀 더 확실히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 플랫폼은 중간에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회사가 인수되는 등의 뜻밖의 변수가 있을 수 있다. 그 경우 지속 가능성 문제도 있다”면서 “처음에 일시적으로 투자하고 관리하는 것이 좀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보탰다.

오 시장은 기존 서비스와 메타버스 서울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홈페이지와 영상 회의를 예로 들었다. “홈페이지는 일방향 정보 전달 형태이고, 영상 회의는 실제 인물이 등장해 거기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오 시장은 “메타버스는 아바타를 쓰기에 극복할 수 있다. 영상 회의 시스템이 할 수 없는 각종 민원서류도 바로 제공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메타버스 서울 1단계를 위해 20억원 가량을 투입한 시는 올해 2단계 사업을 통해 메타버스 시민 안전 체험관, 부동산 계약,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메타버스, 외국인 지원사업, 청년 정책 콘텐츠 발굴·구축 등 분야별 시정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직 메타버스가 낯선 어르신들을 위한 쉬운 모드(Easy Mode)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연세 드신 분들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부분(디지털약자들의 적응)이 가장 큰 문제”라고 내다본 뒤 “카카오톡도 그렇게 출발했다. 내가 쉽게 쓸 수 있고 편리하다면 이용이 늘어날 것이다. 2단계에서는 쉬운 모드(이지 모드)가 준비된다고 하니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