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손민균

내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시민들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범죄 건수가 소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논란이 된 부동산 전세사기와 마약범죄를 비롯해 디지털 성범죄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가 28일 발간한 ‘2023 치안전망’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발생한 전체 범죄 건수는 109만142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했다. 연구소는 “시민들의 외부활동과 함께 전체 범죄율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내년에 부동산 전세사기와 보험사기 범죄 등 대표적인 서민 피해 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혼란을 틈타 조직적·지능화된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이란 분석이다. 보험사기 건수의 경우 지금껏 한 번도 감소한 사례가 없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마약범죄 역시 증가할 것이란 게 연구소 분석이다. 코로나 유행 이후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한 마약류 불법유통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또 연구소는 코로나 영향으로 감소했던 외국인이 다시 늘어나면서 외국인 마약범죄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이버 범죄와 성폭력, 아동학대 범죄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사이버 금융범죄는 지난 9월까지 2만1889건이 발생해 전년 동기(1만9026건)보다 15%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성폭력 범죄의 경우 온라인 성희롱 등 디지털 성범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편리한 모바일기기 생활환경의 확장에 따라 스마트폰 등 메신저 이용사기·몸캠피싱 범죄유형을 중심으로 발생 규모와 피해 위험성이 계속 커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