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타결했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하루도 안 돼 극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서울교통공사와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에 따르면, 양측은 1일 오전 0시쯤 제5차 본교섭에서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첫차부터 정상 운행키로 했다. 다만, 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1·3·4호선은 전국철도노조의 준법 투쟁 영향으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30일 오전 6시 30분을 기점으로 총파업을 시작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1∼8호선 기준)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공사와 서울시가 대체 인력 투입과 비상수송대책으로 피해 최소화에 나섰으나, 퇴근길 지하철 운행 지연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노조는 사측의 인력 감축안 철회와 인력 충원의 연내 이행 등을 요구해왔다. 지난달 25일 노사가 4차 본교섭에 나섰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결론을 내지 못했고, 29일 5차 본교섭을 이어갔으나 10분 만에 정회하며 합의에 또 다시 실패한 바 있다. 5차 본교섭은 30일 오후 7시에 재개됐다.
최종 협상에서 사측은 최대 쟁점이었던 인력 감축과 관련해 노조와의 의견 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맺은 특별 합의 내용대로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사측은 노조의 안전 관련 인원 충원 요구도 일부 수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임금은 작년 총인건비 대비 1.4%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지난해에는 재정난 때문에 임금을 동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