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태우고 차를 절벽으로 몰아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남성이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11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달 19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서 치매를 앓는 80대 어머니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우고 높이 11m 절벽 아래 바다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A씨를 구속 송치했다. /연합뉴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달 19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서 치매를 앓는 80대 어머니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우고 높이 11m 절벽 아래 바다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A씨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사고 직후 추락한 차량에서 빠져나와 119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생활고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고로 인해 치매 어머니를 부양하는 데 부담이 컸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A씨에 존속살해 혐의를 적용했다. A씨가 노모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한 점은 인정되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