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사이버대학교 한국어문화학과 김지형 교수는 지난달 31일 세종학당 온라인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KBS 라디오 ‘한민족 하나로’ 일요초대석에 출연했다고 1일 밝혔다.
온라인 세종학당 공동연구원이자 첫 사업 책임자를 맡았던 김지형 교수는 방송에서 “한류 확산과 국가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세종학당재단에서는 외국인들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높은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온라인 세종학당을 구축하게 됐다”며 “기존 세종학당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우수한 전문 한국어 교원이 강의하는 양질의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대표적인 기관인 세종학당은 전 세계 82개국 234개소가 운영 중이며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세종학당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아시아, 유럽-아프리카, 러시아-CIS, 미주-오세아니아 권역 등 해외 권역별로 4개소의 온라인 세종학당을 지정해 일반 학습자 대상의 시범운영도 진행하고 있다.
경희사이버대 온라인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육과정은 2019년에 초급 교육과정부터 순차적으로 개발됐다. 다양한 한국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한국 문화 교육과정도 개발돼 온라인 한국어 교육과정과 함께 온라인 세종학당을 통해 세계에 보급되고 있다.
경희사이버대는 국내 대학과 협업하는 형태의 교육과정 운영, 해외 기관과 협업, 오프라인 세종학당의 온라인 교육과정 지원 형태 등 다양한 운영 모델을 개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학습자를 모집해 수업도 진행했으며 수업 운영 방식 연구 및 수업을 위한 교안도 개발했다.
학습자 편의에 맞춘 수업 방식 온라인 교육의 장점은 장소와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과정은 혼자 공부하는 방식인 ‘자가 학습형’과 교사 지도를 받으면서 배우는 방식인 ‘학습 관리형’ 2가지 운영방식으로 나뉘어 있어 학습자 편의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학습 관리형은 교사의 지도 방식에 따라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비대면으로 교사가 과제물에 대해 수정, 첨삭 등 피드백을 해주는 방식의 학습 지원형과 화상 강의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사와 만나서 지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김 교수는 “세종학당의 기본 교육과정에는 한국어과정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과정도 있는데 운영이 본격화되면 아마 한국어보다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 한국어나 여행 한국어, 한식, 한복, K-pop 댄스 등의 콘텐츠가 개발돼 있어 이를 활용한 특별 교육과정도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세종학당의 이용자들은 한류의 영향을 받아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고, 한국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고용허가제 근로자 송출국의 학습자들이 상당수다. 한류가 동기가 돼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 이외에 현재 운영하고 있는 교육과정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집단으로 방글라데시 학습자 2500여명, 동티모르 학습자 700여명이 수강하고 있다. 또 베트남의 한 대학과 협업해 개설한 과정은 1주일 만에 700명 규모의 학습자가 등록을 신청했다.
한국어 교육 등 교육 분야에서 온라인 교육의 역할은 더 커질 전망이다. 김 교수는 “앞으로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온라인 세종학당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온라인 교육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경험한 교사와 학습자들이 많아지면서 온·오프라인 교육의 융합은 필연적인 귀착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희사이버대는 경희대와 온라인 세종학당의 운영 사업 기관으로 함께 선정됐다. 경희대는 30년 동안 외국인과 재외동포 대상의 한국어 교육을 해왔다. 경희사이버대는 우리나라 온라인 교육을 최초로 개척해 온·오프라인 교육의 대표 교육기관으로 손꼽힌다. 두 학교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의 융합 모델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