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해외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달고나 키트. /이베이 캡처

한국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의 세계적인 흥행에 힘입어 관련 상품도 해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조선비즈가 이베이, 아마존 등 해외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직접 확인한 결과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의 상당수가 중국산이었다. 중국 업체들은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팔거나 이정재 등 오징어게임 출연진의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하고 있었다.

6일 미국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ebay)’에 오징어게임의 영문명인 ‘Squid game’을 검색하자 5000여개에 달하는 상품이 검색됐다.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달고나 키트, 트레이닝복, 딱지치기 세트, 명함 등이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판매 중인 상품 상당수가 중국산 제품이었다. 이베이에서 달고나 키트를 검색해서 나오는 33개 상품 중 12개가 중국산이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Amazon)도 마찬가지였다. 아마존에서 오징어게임 달고나 키트를 검색하면 나오는 상위 10개 상품 중 7개가 중국업체가 만든 상품이었다.

일부 상품은 가격도 터무니없이 비쌌다. 한국에서 판매 중인 국내산 달고나 키트는 5000원에서 만원대 중반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지만, 해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중국산 달고나 키트는 3만원대에 판매 중이었다.

한 중국 업체는 사용자가 있는 휴대전화 번호가 삽입돼 논란이 됐던 극 중 명함도 따라 만들어 10장에 16.41달러(약 2만원)에 팔고 있었다.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배우의 얼굴이나 캐릭터를 상품 홍보에 무단으로 쓰는 것도 확인됐다. 배우 이정재의 얼굴 사진을 내걸고 상품을 판매하거나 극 중 캐릭터를 무단으로 도용해 휴대전화 케이스와 머그컵을 제작해 파는 식이었다.

손승우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국내 연예인의 사진이나 작품 속 캐릭터 이미지 등을 영리를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엄연한 권리 침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징어게임 관련 상품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G마켓에서는 오징어게임 공개 직후인 지난달 17~29일 기준, 8월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달고나 270%, 딱지치기 세트 19%, 극중 출연자들이 입은 것과 유사한 트레이닝복 세트 74% 등 관련 상품 판매량이 급증했다. 옥션의 경우 같은 기간 달고나와 딱지치기 세트, 트레이닝복 세트가 각각 340%, 30%, 1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