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건강하던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숨지거나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사연이 10일 잇달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 아버지, 화이자 접종 후 피 토하며 숨져

자신을 딸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이날 “화이자 백신 접종 2주 만에 아버지의 심장이 차갑게 식었다”는 청원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가장이 된 저는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엄마와 동생을 어떻게 책임질지 눈앞이 막막하다”며 “그런데 (아버지가) 접종 후 급작스럽게 떠난 이유가 의문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그는 백신 접종 후 현재까지 자신의 아버지 병세가 진행된 과정을 시간대별로 자세하게 기록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8월 26일 백신 1차 접종을 받았고, 8월 30일 가슴 통증을 호소해 8월 31일 병원 검진을 받았으나, ‘이상 없다’는 소견 받았다.

이후 9월 7일 저녁 10시 30분 자다 깨 가슴 통증 호소해 파스를 사다 붙였고, 2시간여 후인 9월 8일 0시 10분 응급실에 도착해 2시간여 후인 새벽 2시 28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그는 “아버지가 응급실 간이의자에 앉아 접수를 기다리는 도중 갑자기 고꾸라졌다”며 “심장외과 의사가 콜을 받고 오느라 30분 대기했고, 도착한 의사는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할 순 있지만 사망률이 99.9%라고 했다. 시술을 결정한 후 사인을 하는 과정에 (아버지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의료진이 ‘돌아가셨습니다’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동시에 아버지의 코와 입에서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의료진과 가족이 모두 놀랐다”며 “병원 측에 백신 접종 후 쓰러졌다고 이야기했는데도, 아버지는 심근경색 판정을 받아 지병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구심을 풀고자 경찰에 신고해 부검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 청원은 11일 오전 10시 현재 7841명의 동의를 받았다.

◇ 40대 남편 화이자 접종 후 뇌경색

또 다른 청원인은 평소 기저질환 없이 건강하던 남편이 코로나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 뇌경색 진단을 받아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연을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이 남성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 9일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집에 못 돌아오고 있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청원인은 “제 남편은 만46세 신체 건장한 남성이었다. 평소에 앓고 있던 질환이나 혈압, 당뇨도 없이 건강했다. 3개월 전 종합검진에서도 이상 소견이 전혀 없었다”며 “과거형으로 써야 하니 또 눈물이 솟는다”고 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그의 남편은 8월 23일 오후 2시 화이자 1차 접종한 후 약 12시간이 지난 24일 오전 1시 50분 구토를 하며 쓰러졌다. 그 당시 바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청원인은 “위급한 상황이라 MRI와 CT 촬영을 바로 했고 뇌경색 판정을 받았다”라며 “뇌압이 갑자기 올라가 응급 수술을 했고 이후 사경을 헤매다 일주일이 지나고 간신히 의식이 돌아왔으나 오른쪽 팔다리, 언어 마비가 왔으며 아직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목숨을 담보로 백신을 맞게 될 줄은 몰랐다. 비통하고 억울하다”며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건 저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면 안전성을 재고해봐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국민들이 정부의 말을 믿고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경미한 후유증도 아니고 사람이 살고 죽는 문제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사후 관리를 먼저 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글을 마쳤다. 이 청원은 11일 오전 9시 현재 4557명의 동의를 받았다.

◇ 건장한 30대 얀센 접종 후 뇌출혈...왼쪽 팔다리 마비

자신을 건장한 34세 남성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얀센 백신을 접종한 후 뇌출혈 판정을 받은 사연을 올렸다. 지난 6월 10일 백신을 접종한 그는 계속된 고열에 시달리다 집에서 쓰러졌고, 급성 뇌출혈 판정을 받아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왼쪽 팔과 다리가 마비돼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그는 “과체중이라서, (뇌출혈은) 기저질환이라고 한다. 과체중이라 뇌출혈 보상은 못해준다는데 이게 무슨 말인가”라며 “그렇다면 처음부터 과체중은 백신을 맞지 말라고 하든가, 기저질환으로 몰아가는 건 너무나 억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나이에 왼쪽 팔과 다리에 마비가 왔다.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심정을 아느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