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대입 수시모집 박람회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오는 13일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준비위원회 회의를 열어 ’2022학년도 수시 대학 입학정보 박람회' 개최 여부를 논의한다.

대학입학정보 박람회는 수험생에게 대입 전형에 대한 정보와 개별 상담 등을 제공하기 위해 대교협이 1999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못했다.

지난 2019년 12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학년도 정시 대학 입학정보 박람회’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각 대학 부스에 들러 입학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수시 박람회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 34개교, 경기·인천 26개교, 대전·세종·충남·충북 32개교 등 전국 150개 4년제 대학이 참가 신청을 한 상태다. 2019년 151개교가 참여한 수시 박람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대교협은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재논의에 들어간다. 수도권 4단계는 오는 25일 밤 12시까지 적용된다.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4단계 때는 설명회, 기념식 등 일반행사가 금지된다.

박람회는 면적당 인원 제한과 이용자 간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개최할 수 있지만, ‘4차 대유행’에 따른 집단감염 확산 위험이 크다.

실제로 지난 8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린 한 박람회 근무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지난 10일 행사가 중단됐다. 이 박람회는 당초 1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대교협은 오프라인 박람회 개최가 힘들 경우 온라인 박람회만이라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50개 참여 대학이 입학설명회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리고, 수험생에게 일대일 화상 상담과 전화상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방역지침 상 박람회는 가능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을 고려해 내부 논의 중이다. 13일까지는 결론을 내서 공지할 예정”이라며 “온라인 박람회 개최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