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성모성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종식을 기원하는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제안한 가운데, 우리나라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가 묵주기도 장소로 선정됐다.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4일 종교계에 따르면 오는 5일 저녁 6시(로마 시각 오전 11시)부터 남양성모성지에서 ’전 세계의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지향을 두고 ‘영광의 신비’를 묵상하는 묵주기도가 시작된다.

5월 한 달간 진행되는 묵주기도는 수원교구장인 이용훈 주교가 이끈다. 묵주기도는 가톨릭평화방송TV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번 묵주기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편 교회 모든 신자에게 성모성월인 5월 한 달 동안 코로나19 대유행 종식 기원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는 “이 기도에 전 세계 모든 성지가 특별히 함께 참여하게 된다”며 “개인과 가족, 교회 공동체 모두가 대유행의 종말을 기원하며 묵주기도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묵주기도의 주제를 사도행전 12장 1-12절의 기도의 기적 말씀에 착안해 정했다. 헤로데가 베드로를 붙잡아 투옥했던 당시, 교회는 그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했고 주님께서 천사를 보내 그를 감옥에서 풀어 나도록 기적을 보이신 대목이다.

한편 남양성모성지는 1886년 병인박해 때 이름 없이 순교한 순교자들을 현양하는 순교성지로, 한국 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성모성지로 공식 선포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