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6일 오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국민의힘은 24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검찰로부터 받아 언론사에 뿌린 공소장 범죄일람표에 결정적인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에서 “범죄일람표 1에서 김건희 대표 계좌를 통정매매로 분류한 것도 모두 엉터리”라며 “김 대표 관련 통정매매는 전체가 오류”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범죄일람표에 나온 2010년 10월 28일부터 2011년 1월 5일까지 거래된 김건희씨 계좌는 미래에셋대우 계좌”라며 “그 거래 내역은 모두 김씨가 미래에셋대우 지점 직원에게 직접 전화로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 녹취록, 영업점 단말기 IP 주소는 검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며 “김씨로부터 전화 주문을 받고 직접 거래한 담당 직원도 특정되므로 사실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겨레신문 등은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전 회장 등의 공소장에 첨부된 범죄일람표를 근거로 당초 알려진 김씨의 계좌 이외에 다른 주가 조작 계좌가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애초 알려진 ‘주가조작 선수’ 이모씨 외에 다른 주가 조작 가담자인 투자 자문사 이모 대표에게 증권 계좌를 맡겼다.

이 수석대변인은 “주가 조작 선수라는 이모 대표가 김씨 계좌를 운용한 것이라면 증권사 영업단말기로 거래할 수 없다”며 다른 통정 매매들은 대부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돼 있는데 김씨 계좌만 ‘영업단말기’로 나와 있다고 말했다.

통정 매매는 주식을 사고파는 당사자가 부당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미리 주식의 가격과 물량을 담합하고 매매해 가격을 올리는 행위를 뜻한다.

그는 “김씨 계좌와 다른 사람의 계좌 간 거래를 모두 이모 대표가 혼자서 거래한 것으로 보고 통정 매매로 잘못 분류한 것”이라며 “2년간 수사하고도 범죄일람표에 큰 오류가 있는 상태에서 민주당에 자료를 제출한 검찰도 이 대형 오보 사태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공소장 변경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오류가 있는 범죄일람표를 근거로 보도한 언론사도 정정 보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수사팀이 오류를 알면서도 그대로 둔다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가 될 것”이라고 했다. KBS에서 권 회장의 공소장 범죄일람표를 토대로 ‘김건희 대표 통정매매 내역’을 보도했으나, 바로 며칠 뒤 범죄일람표가 오류임이 밝혀져 공소장이 변경되고 KBS가 정정보도한 사실이 있는데,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