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프렌즈.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펫커머스(반려동물 쇼핑몰) 업체 펫프렌즈 경영권 매각을 위해 주관사 선정을 추진 중이나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펫프렌즈 매각을 공식화한 것은 맞지만, 2021년 펫프렌즈 지분을 공동 인수한 GS리테일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 동반 매각을 원하는지에 대한 의사 표현이 없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의 선택에 따라 마케팅 포인트가 달라지는 만큼, GS리테일의 의중을 확실히 확인한 뒤 주관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지난해 말부터 매각을 준비하며 주관사 선정에 나섰으나 아직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국내 회계법인과 해외 IB를 비롯한 주관사 후보들은 펫프렌즈 실사를 진행 중이다. 마케팅 포인트를 찾기 위해 스터디만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IMM PE는 2021년 7월 GS리테일과 손잡고 펫프렌즈를 인수했다. IMM PE가 지분 65.8%를 가진 최대주주다. GS리테일은 지분 30.0%를 보유하고 있고, 창업자인 김창원 전 대표가 지분 2.2%를 갖고 있다. 당시 IMM PE와 GS리테일은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하던 구주를 인수하는 데 1000억원, 신규 유상증자에 500억원 등 총 1500억원을 투입했다. IMM PE는 로즈골드 4호를 통해 1175억원을 조달했고, GS리테일은 32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의 의사에 따라 이번 매각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GS리테일은 IMM PE가 보유 중인 지분을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한, 그리고 IMM PE와 함께 보유 지분을 팔 수 있는 동반 매각 권한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GS리테일이 명확한 의사 표현을 한 적은 없으나 IMM PE와 함께 펫프렌즈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신사업 포트폴리오 정리 가능성을 언급한 데다 자회사인 어바웃펫과 사업 방향이 겹치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이 펫산업에 관심이 있는 만큼 펫프렌즈를 인수할 가능성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나, 현재 자금 사정상 이 선택을 할 확률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GS리테일은 요기요에 3077억원, 카카오모빌리티에 650억원, 부릉에 508억원 등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나,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 확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을 노리는 것이 최근 분위기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정기 그룹 임원 인사에서 GS홈쇼핑과 요기요 신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박우현 상무를 어바웃펫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 어바웃펫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습이다. GS리테일이 보유한 어바웃펫 지분은 66.15%다.

다만 펫프렌즈, 어바웃펫 모두 적자다. 반려동물 시장은 수조원대로 큰 편이지만, 동물병원 중심의 영업망이 탄탄해 이커머스 기업들은 신규 공략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펫프렌즈의 매출액은 1030억원, 영업손실은 153억원을 기록했다. 어바웃펫도 같은 기간 매출액 358억원, 영업손실 167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