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약 13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글로벌 기업의 리더들의 절반 이상이 향후 3년 내 재택근무의 종말을 예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이들은 향후 3년간 세계 경제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소비자의 구매 여력 감소를, 가장 큰 위협은 지정학적·정치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삼정KPMG 제공

세계적인 종합 회계·컨설팅 기업 KPMG(회장 빌 토마스)가 글로벌 대표이사(CEO) 1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KPMG 2023 CEO Outlook)한 결과, 응답자 4명 중 3명(73%)이 향후 3년간 글로벌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71%에서 소폭 오른 수치다.

다만 자사가 향후 3년간 성장할 것이라는 응답은 전년 대비 줄어, 최근 3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 글로벌 CEO 85%가 자사의 성장 전망을 자신했지만, 올해는 77%의 CEO만이 자사가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회사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 여력 감소(77%)를 꼽았다. 이어 복잡한 규제(74%)도 지적했다.

향후 3년간 자사의 성장에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지정학 및 정치적 불확실성(18%)이 1위로 선정됐다. 운영 이슈(12%), 기술 혁신(12%), 공급망 리스크(10%), 규제 이슈(9%)가 뒤를 이었다. KPMG는 지정학 및 정치적 불확실성은 지난해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올해는 가장 큰 리스크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글로벌 CEO 70%는 자사의 미래를 위해 ‘생성형 AI(인공지능)’에 최우선 순위로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수익성 증가(22%)와 새로운 제품 및 시장 선점 기회(15%)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52%)은 3~5년 내 이러한 기술 투자에 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시에 생성형 AI가 야기하는 사이버 보안 위험(82%)과 윤리적 문제(57%)에 대한 우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삼정KPMG 사옥./삼정KPMG 제공

응답자 10명 중 6명(64%)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한 재택근무가 3년 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별로는 생명과학(74%), 자동차(73%), 에너지(73%), 인프라(71%) 분야에서 임직원의 사무실 복귀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CEO 87%는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원에 승진 등과 같은 혜택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빌 토마스 KPMG 회장은 “글로벌 리더들은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ESG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기대 수준 상승, 생성형 AI 도입 등 다양한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면서, “CEO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계획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동안 존재할 수 있는 리스크들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 글로벌 CEO 전망(KPMG 2023 CEO Outlook)’은 향후 3년간 글로벌 경영진들의 기업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과 함께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설문 조사다. 올해로 9번째를 맞는다. 조사 대상 기업의 3분의 1은 연간 매출액 100억달러(한화 약 13조원) 이상이며, 5억 달러(한화 약 6000억원) 미만의 매출 기업은 설문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