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31일 DL이앤씨(375500)에 대해 플랜트 부문에서의 수주가 늘어나며 실적이 오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부진을 이어가는 주택 부문에서 이익률 회복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투자 의견 ‘중립’, 목표 주가는 3만5000원을 유지했다.

DL이앤씨가 건설한 울산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전경. /DL이앤씨 제공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832억원으로 예상한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7% 증가, 영업이익은 33.8% 줄어든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주택 부문의 이익률이 지난 4분기보다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아직 모든 현장에서 비용 반영이 완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8%대의 주택 이익률이 오는 2분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원가 현실화가 종료되는 하반기부터는 12%대의 이익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플랜트 부문이 주택에서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분기 플랜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3% 늘어난 2741억원, 이익률은 18%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플랜트는 LG화학의 ABS, 미국 자크리(Zachry), 사우디 마덴 등에서 매출액이 나오고 있고, 연말부터는 S-Oil(010950)의 샤힌이 매출액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플랜트 부문은 2019년부터 평균 18.9%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올해 이익률도 비슷하게 높은 수준일 것”이라면서 “플랜트 부문 매출액은 올해 1조2000억원, 2024년 1조6000억원, 2025년에는 2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플랜트의 매출액 증가분이 주택 매출액 감소분보다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연구원은 하반기 주택 부문에서의 이익률 회복 가능 여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DL이앤씨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타 건설사에 비해 자유롭지만, 공사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 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