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는 업계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아직 회원 수가 경쟁사 대비 적지만 이제 시작이다. 상장 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주가가 가격 제한 폭인 30% 올라 상한가를 찍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

8일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오아시스의 회원 수는 비교적 적지만, 흑자 경영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대어(大魚)’로 꼽히던 기업들이 잇달아 IPO 계획을 연기한 가운데, 코스닥시장 입성을 앞둔 오아시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아시스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 이커머스 기업 가운데 ‘국내 1호 상장사’가 된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가 8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효선 기자

안 대표는 “합리적인 상품을 좋은 원가에 가져올 수 있는 구조를 가진 오아시스는 상품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은 점이 경쟁력”이라며 “독자 개발한 물류 솔루션인 오아시스루트를 통해 물류 효율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오아시스의 유일한 약점이 인지도 부족, 회원 수 부족”이라면서 “이커머스 후발 주자로 130만명의 회원으로 이 정도의 매출을 기록한 것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오아시스의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311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81% 늘어난 77억원을 기록했다. 회원 수는 2021년 87만명에서 2022년 130만명으로 증가했다.

오아시스는 현재 수도권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국 서비스로 확대하기 위해 지방 거점 물류센터 및 오프라인 매장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밖에 IT 기술력과 독보적 물류센터 및 오프라인 매장을 바탕으로 라이브커머스와 퀵 커머스 등 신규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안 대표는 “‘따상’과 ‘따따상’은 단기적인 부분”이라면서 “적정 기업 가치로 상장해 우상향하는 그래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이날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 뒤 14~15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한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23일이다.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범위)는 3만500원에서 3만9500원이다.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9679억원에서 1조2535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총공모주식 수는 523만6000주다. 이 가운데 366만5000주가 신주 모집이고, 나머지 구주 매출은 오아시스 최대 주주 지어소프트(051160)가 보유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 2011년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 중간도매상으로 출발한 이커머스 기업이다. 친환경 유기농 상품 소싱 노하우를 기반으로 2013년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시작했으며, 이후 2018년 온라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출시해 신선식품 새벽 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 안정적인 수익과 지속적인 성장을 동시에 가져가는 비즈니스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오아시스의 인지도를 높이고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신규 비즈니스 진출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