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한증권거래소 터에 표지석이 세워졌다. 대한증권거래소는 1920년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주식거래가 시작된 ‘경성주식현물취인소’ 건물에서 다시 우리 손으로 자본시장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장소로 지난 1956년 3월 3일 개소했다.

한국거래소는 해방 이후 우리의 손으로 설립한 첫 증권시장의 가치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옛 대한증권거래소 터에 표지석을 세우고 제막식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대한증권거래소 옛터 표지석 제막식에 참석한 한국거래소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태영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 채현주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 / 사진 = 한국거래소

대한증권거래소 시기 모든 매매는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증권사에서 파견을 나온 시장대리인이 증권시장에서 직접 호가를 제출하고 거래소 직원(격탁수)이 가격과 수량이 일치될 때 격탁을 내리쳐서 매매를 체결했다. 이 때문에 과거 증권시장의 회원사는 대부분 거래소 인근에 위치했다. 거래소 건물 인근 지역을 ‘증권의 거리’, ‘증권의 메카’로 불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옛 대한증권거래소 터가 서울시의 역사적 장소 중 하나로 선정돼 매우 기쁘다”면서 “한국 자본시장 역사의 무게와 기억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