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 4분기 영업손실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8일 SK하이닉스는 1년(52주) 내 가장 낮은 7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가 7만800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9월 이후 2년 4개월만이다. 시가총액 순위도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밀려 4위로 내려왔다.

SK하이닉스 M15X 공장 전경 ⓒ News1 김용빈 기자

증권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집계한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34% 감소한 8조9931억원, 영업손실은 3097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2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평균 영업손실 규모의 5배가 넘는 수치다. 목표주가는 기존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버 고객사의 반도체 재고 조정 강도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고,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성수기 효과도 기대를 밑돌고 있다”며 “경쟁업체의 시장 점유율 확대 노력이 더해지면서, 올해 4분기 D램과 낸드의 출하량이 당초 회사가 내놓은 전망보다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영업외적인 부분에서는 낸드 사업의 재고평가 손실과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Kioxia)에 대한 금융자산평가손실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어둡다. 내년 SK하이닉스 연간 매출액은 35조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2% 감소하고, 영업손실 2조1000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객사들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으로 인해 내년 1분기 D램과 낸드의 출하량이 기대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박 연구원은 “올해가 지나면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어 지금이 저가 매수가 가능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1분기 D램, 낸드의 업황 개선 신호가 나타난다면, 주가가 상승할 수도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면, 저가 매수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