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총괄프로듀서의 보유 지분이 시장에 다시 나온 가운데, 이를 인수하기 위한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CJ ENM(035760)이 여전히 인수 의사를 접지 않은 가운데, SK텔레콤(017670)컴투스홀딩스(063080)도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이수만 프로듀서 ⓒ SM엔터테인먼트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다수의 SI들이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해 경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대상은 이 총괄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8.73%다.

CJ ENM의 경우 지난해부터 가장 강력한 인수 대상으로 꼽힌 SI다. 올해 8월 말까지도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및 사업 시너지 등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하며 애매한 태도를 취해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미경 CJ 부회장의 의지가 여전히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경우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NFT 마켓 ‘탑포트’를 출시했는데, SM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케이팝 콘텐츠를 NFT와 접목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분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는 상황이다.

그 외에도 컴투스홀딩스, 1~2개 사모펀드 운용사(PE) 역시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IB 업계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편, CJ ENM과 함께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주목 받았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인수전에서 거의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협상 과정에서 조건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처음 지분 매각을 추진했을 당시, 이 총괄프로듀서 쪽에서는 매각가를 7000억~8000억원까지 올리는 것까지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6000억원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IB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매각가가 6000억원대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70~80% 붙은 수준이다. 다만 경쟁사 하이브(352820) 등의 기업가치와 비교해 밸류에이션이 30~40% 정도 낮아, 실제로는 30~40%의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하는 셈이다.

현재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이 총괄프로듀서 지분 인수전이 치열해질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주식을 대량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