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이 경기방어주로서 음식료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음식료 업종 내 식품 가격 인상 사이클이 빨라진 가운데 주요 업체들은 당분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5일 농심은 26개 라면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신라면 1봉지당 편의점 판매가격은 900원에서 1천 원으로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라면 매대. /연합뉴스

29일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사이클이 빨라지고 있다”며 “과거 라면 업계 판가 인상은 4~5년 주기로 이뤄져왔으나, 최근 농심(004370)과 팔도는 1년 1개월, 오뚜기는 1년 2개월 만에 라면 가격 재인상을 발표했다”고 했다.

이런 가격 인상은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상승한 결과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식품 기업들의 대대적인 판가 인상이 이뤄졌지만, 당시 인상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원가 상승분에 대한 대응이었다는 분석이다.

오 연구원은 “최근 안정적인 3분기 실적이 예상되는 음식료 업종의 경기방어적 성격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연초 대비 코스피지수는 27.4% 하락한 반면 음식료업종은 2.5%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통(-23.7%), 의류(-25.4%), 화장품(-36.2%) 등 여타 내수 소비재 업종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 연구원은 “가공식품 기업은 전통적으로 곡물가 상승, 판가 인상(가격 전가), 곡물가 하락, 이익 스프레드 확대라는 장기 사이클을 갖고 있다”며 “국제 곡물가격 하향 안정화 이후 기업에 낮아진 투입원가로 반영되는 시점은 2023년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식용유지, 제분, 제당, 면류 등 제조원가 대비 원재료 익스포저가 높은 기업들은 판가 인상 효과와 투입원가 하락이 동반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익 스프레드 확대가 예상되는 CJ제일제당(097950), 농심, 대상(001680)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