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키우면서 중간 배당을 하는 종목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가치주로 분류되는 배당주는 주가가 안정적인 편이다. 주기적으로 나오는 배당금으로 투자 손실을 일부 방어할 수 있고, 배당 정책이 견조한 실적을 반증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일러스트=손민균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중간배당에 나서는 12월 결산법인은 88곳(우선주 포함)으로 지난해(72곳)보다 16곳이 늘었다. 30일까지 추가로 공시하는 기업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간배당에 나서는 상장사는 2017년 49곳에서 2018년 56곳, 2019년 61곳, 2020년 52곳, 2021년 72곳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중간배당은 상장사가 회계연도 중간에 나눠주는 이익으로 시기적인 이유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른바 ‘여름 보너스’라고 불린다. 일반적으로 12월 결산법인은 6월 말에 중간배당을 실시하는데, 배당금은 7~8월에 지급되는 경우가 많다. 중간배당을 받으려면 중간배당 기준일인 6월 30일 이틀 전까지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최근 대형 상장사를 중심으로 주주 환원 목적으로 연간으로 실시하던 배당을 분기 단위로 그 횟수를 늘리는 사례가 많아졌다. 분기배당 정책 확산에 맞춰 중간배당 도입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신한지주(055550), SK텔레콤(017670)에 이어 올해는 SK하이닉스(000660), KB금융(105560), 한샘(009240), CJ제일제당(097950) 등이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번에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 중 예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영어 교육업체 크레버스(096240)로, 약 3.82%로 집계됐다. 지난 21일 종가 2만6150원에 주당 배당금(DPS) 1000원을 대입했다. 지난해 6월에도 크레버스는 주당 1000원 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중간배당 수익률은 2.91%를 기록했다.

크레버스 외에도 리서치 전문업체 엠브레인(169330)(3.8%), 대부업체 리드코프(012700)(3.42%), 마스크 제조업체 씨엔투스성진(3.09%) 등이 3%대 중간배당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이마켓코리아(122900)(2.87%), SNT에너지(100840)(2.52%), 삼양옵틱스(2.25%) 등이 2%대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POSCO홀딩스(005490) 예상 배당 수익률이 1.5%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외 1%대 수익률이 예상된 건 은행주, 통신주가 대부분이었다. 신한지주 1.01%, 하나금융지주(086790) 1.68%, SK텔레콤 1.43%, LG유플러스(032640) 1.87% 등이다. S-Oil(010950) 1.37%, 쌍용C&E(003410)가 1.58%였다.

한편, 올해 초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우려로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연일 낙폭을 키운 반면 고배당주 흐름은 양호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배당 수익률이 높은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올해 들어 14.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2.3%, 코스닥지수가 30.9% 빠진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