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을 내세워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레이저쎌, 위니아에이드의 수요 예측에 투자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레이저쎌은 반도체 장비 생산, 위니아에이드는 플랫폼 기업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지만, 유망업종에 속한 기업이 공모주로 나오면서 수요예측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레이저쎌이 만드는 LSR 시스템의 다양한 장비 종류들. BSOM과 NSOL, 공정 등 통합 솔루션 형태로 고객사에 납품된다. /레이저쎌 제공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레이저쎌, 위니아에이드는 이날부터 10일까지 공모가를 확정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우선 레이저쎌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를 이용해 증시에 입성한다. 수요예측 단계가 순항하면, 오는 14~15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레이저쎌은 ‘면광원-에어리어’ 레이저 기술을 바탕으로 칩과 반도체 기판(PCB)을 접합하는 면광원-에어리어 레이저 리플로우 장비를 개발해 이름을 알렸다. 아직 실적은 마이너스다. 지난해 매출액 97억원,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레이저쎌의 총공모주식 수는 160만주이다. 공모가 희망 가격 범위는 1만2000~1만4000원, 공모 규모는 192억~224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011억~1180억원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이번 레이저쎌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상단을 써내겠다는 한 기관투자자는 “최근 투자자 선호도가 높은 반도체 업종에 속한 데 이어 시가총액도 1000억원 수준이어서 경쟁률이 높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지난 2월 예비심사를 청구했을 때보다 공모가 희망밴드가 반값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시가총액 1000억원 규모 회사가 글로벌 반도체 회사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는데 안 좋을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레이저쎌은 예비심사 청구 당시, 공모가 희망밴드로 1만8500∼2만7000원을 제시한 바 있다. 공모가 희망밴드가 높다는 한국거래소 의견을 반영해 밴드 상단 기준으로 약 50%를 할인한 가격을 다시 제출했다. 시가총액 기준 최대 2400억원에서 1240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어 위니아에이드도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위니아에이드는 딤채로 알려진 위니아에서 2015년 분사한 기업이다. 사업 부문은 유통·물류·서비스로 나뉜다. 대유위니아 그룹사와 고객사 가전제품을 판매하며 소비자 가정에 제품을 배송·설치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위니아에이드의 희망 공모가격은 1만4200~1만6200원, 희망 공모금액은 758억~864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187억~2495억원이며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투자 포인트는 모회사를 기반으로 발생하는 꾸준한 실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4865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249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한 투자자문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을 내세웠지만, 최근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심이 크게 꺾인 상태여서 ‘미확약’이라면 안전마진이 있다고 본다”며 “대유위니아그룹이 공모주 시장에서 크게 인기 있는 그룹은 아니지만, 렌탈·구독서비스 등 꾸준히 수익을 낼 수 회사로 평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