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을 이어가며 지난달 연저점 수준까지 내려간 코스피지수가 6월에는 단기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나온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 연합뉴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6월 코스피 예상 범위(밴드)는 삼성증권 2500∼2800, 교보증권 2600∼2800, 한국투자증권 2540∼2740, 다올투자증권 2490∼2720 등이다.

고물가 압박과 경기 침체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등 악재가 겹치며 코스피지수는 5월에 장중 2540대까지 낙폭을 키웠다. 그러나 그간 악재를 충분히 소화했고 주가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하단에 근접해 이제 단기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과거 경기 침체 발발 당시에 준하는 현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수출 순항에 힘입은 실적 눈높이 상향 조정 행렬 등은 6월 시장의 버팀목 또는 완충 기제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미국 증시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던 2019년 7월 수준까지, 한국 증시는 그보다도 낮은 코로나19 저점 수준까지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유동성에 의한 상승분은 모두 제거된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어서 단기 반등 가능성을 타진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반도체 등의 산업정책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6월은 윤석열 정부의 산업정책이 본격화하는 시기”라며 “5월 30일 SK하이닉스 본사에서 개최된 ‘제1차 산업전략 원탁회의’에서 산업부 장관은 상반기 중에 반도체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이러한 점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6월 중순경 발표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산업정책의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이렇게 정부의 반도체 산업육성 정책이 구체화되면 국내 증시의 반도체 중소형주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