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에 국내외 증시가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금리 인상기 수혜주로 인식되는 보험주가 강세다.

일러스트=이은현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보험주 12개를 편입한 코스피 보험지수는 12.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업종지수 가운데 수익률 1위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큰 폭으로 올랐던 철강금속(10.14%)을 앞섰다. 전통적으로 경기 방어 업종으로 분류되는 통신(6.76%) 지수의 상승률도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코스피 보험지수 편입 종목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생명, 코리안리,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이다.

종목별 주가 흐름을 보면 롯데손해보험(000400)이 올해 들어 41.36% 상승하며 보험 업종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현대해상(001450)(40.09%)과 메리츠화재(38.45%), 한화손해보험(000370)(33.96%) 등이 뒤를 이었다. DB손해보험(005830)도 27.59%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세웠다.

실손 보험 제도 개선 추진, 백내장 수술 등에 대한 보험금 지급 기준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고유가로 인한 자동차 보험 손해율 개선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생명보험의 경우 증시 하락으로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 관련 손익이 악화하면서 부담으로 작용하며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크지 않았다. 삼성생명(032830)(0.94%), 한화생명(088350)(5.62%), 동양생명(082640)(4.24%) 등으로 나타났다. 증시 하락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편이지만 롯데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같은 기간 40% 넘게 급등한 것에 비하면 상승폭이 낮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은행과 보험주 등이 수혜를 본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자 수익의 증대가 금융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보험사는 금리가 오리면 자산보다 부채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해 부채 부담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일반적으로 보험사에 호재”라면서 “구조적으로 자산보다 부채 잔존 만기(듀레이션)가 긴 보험사는 금리가 상승할수록 자본, 즉 기업가치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내년부터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는 부채를 시가평가 할 예정”이라며 “금리 변동에 따른 기업가치 변화를 재무제표 및 감독 기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