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주가 연일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하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항공사들 입장에선 유가가 오르면 연료비 부담이 늘어 실적 우려가 커지는데, 이런 불안감이 일시적으로 해소된 것이다.

사진은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계류장의 아시아나 항공기 모습. /연합뉴스

15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전날보다 1250원(6.65%) 오른 2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 에어부산(298690)은 모두 3%대 강세로 마감했다. 제주항공(089590), 대한항공(003490)도 모두 상승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일 상승하던 국제유가가 반락하면서 항공주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연료비 부담이 줄고,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일시적으로 해소되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됐다는 의미다.

앞서 국제유가는 14일(현지 시각)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32달러(5.8%) 하락한 10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유가는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5.1% 내린 배럴당 106.90달러로 장을 마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 회담을 계속 진행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중국의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의 선전시를 봉쇄했다.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 소식도 주가 상승에 일부 기여했다는 평가다. 최근 정부는 백신 접종을 마친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입국 후 7일간 격리 제도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항공 운항 횟수가 급격하게 늘진 않겠지만, 항공 노선 및 운항 횟수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격리 제도 폐지로 내국인 해외 여행 수요는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연료비 상승 부담이 아직 존재하는 만큼 향후 연료비 및 물가 상승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