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현재 주식시장의 상황이 경기 침체 가능성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2018년과 유사하다고 8일 분석했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증시가 급락할 우려를 제기했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설치된 화면에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은택 연구원은 “2018년 4분기에는 이미 물가와 고용 안정화가 명확해지며 경기 둔화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었음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이 ‘여전히 중립금리까지 한참 남았다’고 발언하며 4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결국 증시는 급락했고, 장기금리는 연준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급락했다”며 “시장이 연준의 무리한 긴축으로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도 미 국채 단기물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반면 장기물 금리의 상승 속도는 더뎌, 장단기 금리 역전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통상 단기물 금리는 기준금리와 유사하게 움직이는 반면 장기물 금리는 향후 경기 침체가 우려될 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이 연구원은 “파월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18년의 실수를 반복했지만, 그래도 변화의 여지가 보인다”며 “지역 연준 총재들이 최근 ‘시장을 놀래키지 않는 점진적 금리 인상’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연준이 2018년의 실수와 장단기 금리 역전 가능성을 신경쓰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