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500% 넘게 가격이 상승한 알트코인도 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이 25% 가까이 가격이 내린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알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할 코인을 정할 때는 옥석을 가려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픽=손민균

11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국내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알트코인은 552% 급등한 샌드박스로 나타났다. 전날인 10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샌드박스는 3개월 전보다 552% 오른 5800원을 기록하며 이 기간 수익률 1위 코인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는 보라(404%), 디센트럴랜드(287%)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3개월 전보다 25.08% 하락한 5175만원 대에 거래됐다.

알트코인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샌드박스는 아르헨티나의 블록체인 게임 개발회사 ‘더 샌드박스’가 발행한 코인이다. 더 샌드박스는 아르헨티나의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로,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더 샌드박스 유저들은 해당 플랫폼에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26일 1036원에 거래되던 샌드박스는 지난해 말 1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보라는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가 발행한 코인이다. 디센트럴랜드는 디센트럴랜드라는 메타버스 게임에서 가상 부동산을 매매하는 데 사용되는 코인이다. 사용자들은 디센트럴랜드를 이용해 땅과 아이템 등을 사고팔 수 있다.

지난해 가상자산이 또 한 번 ‘붐’을 일으킨 가운데 특히 알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시가총액도 증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지난해 초 2290억 달러(약 270조원·2179개 알트코인 기준)에서 현재 1조4360억 달러(약 1700조원)가 됐다. 1년 만에 몸집이 6.3배나 급등한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 서비스 트레이딩뷰의 자료에 따르면 전체 코인시장에서 비트코인 비중은 2017년 97.19%에서 지난해 43.6%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에 이더리움과 시가총액 15위 이하 코인들의 합계 비중은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 내에서 비트코인의 일방적 독주가 끝나고 이더리움을 포함한 알트코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알트코인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알트코인 가운데는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코인도 있기 때문에 알트코인 투자를 위해서는 옥석 가리기와 분산투자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알트코인 가운데 최근 3개월 동안 40% 이상 가격이 하락한 코인은 20개가 넘는다. 특히 오미세고라는 코인은 3개월 동안 가격이 63%나 하락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증가할 것으로 보지만 알트코인은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면서 “종목 한두개에 한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