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증권사가 오는 20일부터 탄소배출권 거래를 시작한다.

한국거래소는 배출권 시장의 참가자 저변 확대와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개 증권사의 배출권 시장 회원 가입을 허용했다고 19일 밝혔다. 거래소는 증권사의 시장 참여를 계기로 배출권 시장에서 합리적인 탄소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기존에는 정부와 할당 대상 업체 650개사, 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한국투자증권·SK증권·하나금융투자 등 시장조성자 5곳만 탄소배출권을 거래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배출권 시장의 회원 자격을 취득한 증권사들은 다음날부터 배출권 거래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신규 참여 증권사는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부국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KB증권 등이다.

이들 증권사는 고유재산을 운영하는 자기매매만 할 수 있다. 고객재산을 운영하는 위탁매매는 향후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거래 대상은 정부가 기업에 할당한 할당배출권(KAU)이다.

배출권 거래제는 시장에서 형성되는 배출권 가격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정부가 국가 오염물질 배출 총량(Cap)을 정한 뒤 배출권(할당량)을 기업에 할당·매각하고 시장 메커니즘으로 배출권을 거래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