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와 비교하면 최대 376% 넘게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부터 시행되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에 진입하더라도 골프 산업이 지금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관련주 주가도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프존의 스크린 골프 시스템. /골프존 제공

골프관련 기업 중 대표적으로 주가가 오른 곳은 스크린 골프업체 골프존(215000)이다. 골프존은 27일 코스닥시장에서 14만2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작년 3월 4만원선이었던 주가가 255% 정도 올랐다. 주가가 가장 내려갔던 작년 3월 19일의 2만9850원과 비교하면 376% 폭등했다.

SK증권은 골프존의 올해 매출액은 4093억원, 영업이익은 1025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37.1%, 98.8% 증가한 수치다. 2022년은 올해보다 더 증가한 421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프웨어업체 크리스에프앤씨(110790)도 주가가 급등했다. 27일 종가 기준으로 작년 3월보다 주가가 173% 상승했다. 골프존과 마찬가지로 주가가 가장 낮았던 작년 3월 19일(1만4850원)과 비교하면 194% 오른 수치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파리게이츠, 세인트앤드류스, 마스터바니에디션 등의 골프 의류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휠라홀딩스(081660)까스텔바작(308100)도 비슷하다. 두 종목은 마찬가지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주가가 꾸준히 올랐다. 현재는 주가가 조금 떨어졌지만 아직도 지난해 3월 최저가(휠라홀딩스 1만9500원, 까스텔바작 5600원)보다 각각 97.43%, 123% 오른 상태다.

이렇게 골프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이 골프 산업 성장의 기폭제가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야외에서 하는 골프인구가 늘었고 산업도 자연스럽게 성장했다. 골프업계에 따르면 작년 골프 인구는 515만명이다. 이는 2019년에 비해 44만8000명 늘어난 수치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1~2010년생)에 퍼진 골프 인기도 골프 산업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늘어난 골프 인구 가운데 26.5%인 11만9000명이 2030세대다. 패션에 민감한 MZ세대가 골프 인구로 유입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매출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진입해도 골프 시장은 꾸준히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민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로 해외 여행이 재개돼도 골프웨어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크리스에프앤씨는 골프웨어를 넘어 다양한 골프용품으로의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어 향후 견조한 외형성장과 원가구조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상파TV 등에서 골프 프로그램이 많아진 것은 골프가 대중 스포츠가 됐다는 의미”라며 “위드 코로나로 영업시간이 변경되면 골프존의 일 평균 라운드 수는 기존 대비 최대 1라운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지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골프존의 골프연습 전용 시뮬레이터인 GDR(Golfzon Driving Range) 사업의 확장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