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데 대해 시장의 안도감을 제공했다고 30일 분석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가 시작되겠지만 테이퍼링이 기준금리 인상의 신호탄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자산매입 감축의 시기와 속도가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직접적인 시그널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와 관련, “국내 입장에선 환율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최근 원화 약세가 과도한만큼 환율 안정과 외국인 매수 반전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델타 변이 확산세, 리플레이션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2013년 버냉키의 깜짝 테이퍼링 공개와 달리, 파월은 스며들기 작전을 구사해 금융시장 발작을 제거했다. 연준의 점진적 행보에 시장의 공감대가 크게 형성된 만큼, 남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우려도 한결 덜어냈다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국내 보건 당국은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8부 능선을 통과하는 시점부터 ‘위드 코로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4분기 내 목표구간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원화 약세 압력과 글로벌 경제 재개 기대감 강화는 그동안 잠잠했던 리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며 “유가 및 주요 원자재 가격도 반등을 모색하고 있어 경기민감주와 국내 소재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 매도세가 컸던 업종 중 밸류에이션(평가 이익) 매력이 부각되는 운수장비, 금융업종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행, 레저, 유통 등 경제 활동 재개 수혜주 비중도 일정부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