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을 산 뒤 웃돈을 얹어 되파는 리셀테크(재판매+재테크) 열풍이 불면서 백화점 문이 열리기도 전, 새벽부터 줄을 서서 명품을 사는 ‘오픈런’이 횡행하고 있다. 이마저도 물량이 없어 원하는 상품을 손에 넣지 못할 때가 많다. 희소성이 치솟자 스위스 명품 시계 롤렉스 인기 모델의 재판매 웃돈은 1000만원을 넘어섰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희소 제품을 구매할 여력은 없지만 리셀테크를 하고 싶은 재테크족들 사이에서는 여러명이 공동으로 투자해 리셀 수익을 나눠 갖는 ‘조각 투자’가 인기다. 27일 조선비즈 재테크 유튜브 프로그램 ‘누워서 연 2000만원 떠먹기’(누이떠)에는 리셀테크 전문가이자 클릭 몇 번으로 1억원어치 롤렉스 시계에 조각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 ‘피스’를 만든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가 출연했다.

피스는 1억원 어치의 롤렉스 인기 모델 조각투자를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세차례 진행했다. 1호는 30분, 2,3호는 50초 안에 투자 모집이 마감됐다. 최소 10만원부터 최대 2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회사는 6개월 내에 시계를 매각해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투자 비율대로 돌려주게 된다. 회사 측이 내세운 롤렉스 조각투자 상품의 예상 수익률은 22~25%다.

롤렉스부터 운동화, 와인, 미술품 등 현물 투자를 꾸준히 해온 신 대표는 “리셀 시장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보고 소액으로도 누구나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명품 조각 투자 플랫폼을 구상한 것”이라며 “청년들이 소액으로도 시드머니를 만들 수 있는 창구가 되길 바라며, 궁극적으로는 리셀을 어엿한 금융 상품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신범준 대표가 알려주는 ‘꿈의 시계’ 롤렉스 조각투자로 수익내기! /조선비즈

-‘피스’ 플랫폼에서 말하는 조각 투자 방식은 정확히 무엇인가?

“가치 있는 현물 자산 포트폴리오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이에 따른 시세차익이 발생할 경우에 이 시세차익을 조각 소유 비율에 따라서 정확하게 분배하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피스에서는 회사가 선매입한 현물을 조각 투자를 시작한 날부터 6개월간 공동 소유를 한 뒤 되파는 과정을 거쳐 투자금 비율대로 수익금을 환급한다.”

-실제로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나?

“롤렉스 시계 중 인기 모델 2~3개를 모은 1억 초반대 포트폴리오를 총 3회에 걸쳐 공개했는데, 2억~3억원 가량의 사전 예치금이 몰렸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서브마리너 헐크’ 모델의 시세는 1100만원이지만 구하기가 어려워 리셀가 2500만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것만 보더라도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2번째 조각 투자는 50초 만에, 3번째 조각 투자는 45초 만에 완판됐다.”

-롤렉스 투자에선 예상 수익률을 22%로 적어놨던데, 실제로 투자자들이 이 정도 벌 수 있는 건가?

“두 자릿수 이상의 의미 있는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현물이기 때문에 갑자기 상장 폐지가 된다거나 가상화폐처럼 폭락하는 등 원금 손실 위험은 적은 편이다. 또 조각 투자 상품을 정할 때부터 무조건 판매가 될 수 있는 상품으로만 기획한다.

또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공동 투자한 금액보다 현물 가격이 더 낮아질 경우 회사가 투자자들의 소유권을 다시 되사오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인기 명품을 구하는 노하우가 있나?

“현물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이 직접 의뢰를 해와 회사에서 매입하는 경우도 있고, 명품 유통업에 종사하는 분 중 현금 회전이 필요한 분들도 회사에 연락을 많이 해온다. 또 개인적으로 리셀 투자를 십수년간 하면서 알고 지낸 인적 인프라를 통해 좋은 현물을 수집하고 있다.”

조선비즈 재테크 유튜브 채널 ‘누워서 연 2000만원 떠먹기’(누이떠)에서 진행자 훈민아빠(오른쪽)와 롤렉스 시계에 조각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 ‘피스’를 만든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조선비즈 유튜브 캡처

-조각 투자 아이템으로 왜 롤렉스를 선택했나?

“어느 플랫폼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명품 중에 현재 가장 보편타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현물이기 때문이다. 롤렉스는 투자 상품으로는 환금성이 높고 수익도 보장되는 현물이다.”

-조각 투자가 생소해 이 플랫폼을 아직 믿기 어렵다는 사람들도 있더라.

“지난 7월 국내 최대 금융사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았고, 유명한 밴처캐피털(VC) 3곳에서도 시드 투자를 받았다. 또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공동 소유하고 있는 현물 자산을 은행과 자체 보관소에 두고 있어 도난이나 분실 위험은 적다.”

이외에 구체적인 리셀테크 내용은 조선비즈 유튜브 채널 ‘누이떠’의 <품귀 ‘꿈의 시계’ 롤렉스 조각투자로 최소 22% 수익? ft. 신범준 조각 투자 ‘피스’ 대표>편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