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마감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유가증권 시장 전체 시총 대비 외국인 보유 주식 비중은 34.12%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8월 17일(34.03%)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30일까지 7개월간 24조237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외국인의 연간 순매도 금액(24조7260억원)과 격차는 6000억원에 불과하다.

외국인 보유 시총이 가장 높았던 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24일(39.30%)이다. 이후 외국인은 46조8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전체 상장 주식 수 대비 보유 주식 수의 비중인 지분율도 지난달 30일 기준 18.60%로, 2018년 5월 3일(17.31%)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같은 해 5월 4일 삼성전자 액면분할로 당시 외국인 지분율이 5%포인트(P) 가량 급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지분율은 2010년대 들어 최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이런 외국인 순매도 배경으로는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로 인한 원화 약세 등이 꼽혔다. 근본적으로는 2010년대 이후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변화한 추세적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