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서비스하는 크래프톤의 공모가가 49만80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기관 수요예측의 경쟁률이 243대1에 그친 데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기관도 27개에 달했으나, 회사와 상장 주관사의 협의 끝에 공모가를 밴드 상단으로 정했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날 크래프톤과 대표 상장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은 공모가를 밴드(40만~49만8000원) 상단인 49만8000원으로 정했다.

앞서 지난 14~27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수요예측 결과, 최종 경쟁률은 243.15대1을 기록했다. 기관에 총 649만672주가 배정된 가운데, 11억5732만7497주에 대한 신청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크래프톤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지난 19~20일 또 다른 ‘대어’ 카카오뱅크가 기록한 경쟁률(1732.83대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상장한 회사 가운데 크래프톤보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낮은 회사는 아모센스(116.79대1) 뿐이다.

크래프톤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 기관 투자자 가운데서는 운용사의 경쟁률이 93.66대1로 가장 높았다. 연기금과 은행·보험 등의 경쟁률은 51.04대1을, 기타 국내 기관 투자자의 경쟁률은 49.37대1을 기록했다. 투자매매·중개업자의 경쟁률은 5.97대1에 그쳤다.

해외 기관 투자자 가운데 인수단과 거래 실적이 있는 기관은 13.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거래 실적이 없는 기관은 29.9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무보유 확약을 걸지 않은 물량의 비중은 78%에 육박했다. 15일~6개월의 의무보유 확약이 걸린 기관 물량은 전체의 22.05%를 차지했다.

국내 기관과 해외 기관 모두 수요예측 마지막 날인 27일 집중적으로 참여했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예측 참여 수량 중 이날 집계된 수량은 총 7억4524만4000주로, 전체의 78.3%를 차지했다. 해외 기관 투자자의 참여 수량 가운데 마지막 날 집계된 물량은 1억3646만5404주로, 전체의 66.5%를 차지했다.

621개 기관 중 밴드 하단에도 못 미치는 공모가를 제시한 기관이 27곳이었다. 105개 기관은 40만~41만2250원의 공모가를 제시했다. 59개 기관은 밴드 상단인 49만8000원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했다. 246개 기관은 48만5750원~49만원의 공모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