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5일 유럽연합(EU)이 ‘핏포55(Fit for 55)’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결국 앞으로 탄소배출 절감에 성공하거나 저감기술이 있는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핏포55에 EU 역내로 수입되는 제품 중 역내 제품보다 탄소배출이 많은 제품에 대해서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인증서를 추가로 구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일종의 관세 역할을 하면서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업종의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도 마찬가지로, 결국 앞으로 탄소배출 절감에 성공하거나 저감기술이 있는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라며 “아울러 인증서 가격이 배출권 시장가격과 연동될 것으로 보여 배출권 가격의 상승 압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배출권과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한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방침인만큼, 거래가 침체된 국내 배출권 거래제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2020년(KAU20)과 2021년(KAU21) 탄소배출권 가격 모두 최근에 상승하고 있다”만, 기업들이 거래제 시장을 통한 거래보다 남은 할당량을 이월 시킬 가능성도 높다는 점은 변수”라며 “저탄소와 관렦된 ETF(KRBN, CRBN)등에도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현지 시각) EU 집행위는 기후 변화 핏포55를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2030년까지 유럽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 CBAM 제도 초안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안이 담겼다.

또 EU는 CBAM을 통해 EU 역내로 수입되는 제품 중 역내 생산 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제품에 대해 비용을 부담시킬 예정이다. EU는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역내 기업에 탄소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동일한 탄소 배출에도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해외 경쟁사들로부터 역내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