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심리 위축에도 올해 상반기 펀드 순자산이 800조원에 육박하며 전년에 비해 10% 성장했다. 공모펀드는 일정 부분 성장률을 회복했지만 사모펀드는 지난해에 이어 성장률 둔화세가 이어졌다.

14일 금융투자협회의 ’2021년 상반기 펀드시장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793조4000억원, 설정액은 75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73조2000억원(10.2%), 59조원(8.5%) 증가했다.

상반기 펀드 유형별 자금유출입. /금융투자협회 제공

상반기 동안 전체 펀드시장에 총 45조7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공모펀드는 일정 부분 성장률을 회복(지난해 말대비 순자산 증가율 14.0%)한 반면, 사모펀드는 작년에 이어 성장률 둔화세(7.9%)가 이어졌다.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은 25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236조8000억원 대비 22조6000억원(9.5%)이 늘었다. 해외펀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특별자산 펀드의 급격한 성장률 둔화에도 해외 주식(23.9%)·재간접(17.9%)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전체 순자산 증가에 기여했다. 채권형(-1.0%)을 제외한 전 유형에서 지난해 말 대비 순자산이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머니마켓펀드(MMF)과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쏠림현상이 발생했다. 단기금융인 MMF는 시중 유동성 증가 및 투자 대기자금 유입 등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142조5000억원(16조2000억원, 12.8%)의 순자산 총액을 기록했다. 올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자금 및 정부 정책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이다. 지난 5월말 순자산 총액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165조9000억원을 기록했으나 6월 들어 분기말 자금 수요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채권형은 금리 인상 등의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순자산 총액은 132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특히 국내채권형은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사 등 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우려에도 단기물 중심으로 법인과 기관의 자금 집행이 이어지며 국내 채권·채권혼합형 순자산이 21조9000억원(17.6%) 늘었다. 또 대형 기업공개(IPO)가 이어짐에 따라 공모주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도 영향을 줬다. 이로 인해 국내 채권혼합형의 순자산도 6조9000억원 증가(48.4%)했다.

주식형은 차익실현성 환매 증가로 자금 순유출이 일어지만 순자산 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9조4000억원(10.3%) 증가한 10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파생상품형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4조6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되며 순자산 감소세(-1.4%)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