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실시되더라도 유동성의 증가세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며,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30일 분석했다.

황수욱 연구원은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인해 본원통화(중앙은행이 공급하는 현금 통화) 증가 속도가 낮아지더라도,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신용창조(시중은행에 의한 예금통화의 창조)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광의유동성(국가의 전체 통화량) 증가 속도는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상업은행의 대출 규모가 다시 증가해 통화승수(통화량을 본원통화로 나눈 값)가 반등하고 민간의 자생적 신용창조 시스템이 다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상업은행의 대출 환경이 우호적이며 기업들의 설비 투자 증가로 인해 대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테이퍼링이 실시돼도 유동성 증가 속도가 어느 정도 유지된다면, 이는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황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2014년 테이퍼링 이후 나타났던 전세계 증시 조정은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엇갈린 통화 정책 방향에 기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