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8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안에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 직원들이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화학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2차전지(배터리)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LG화학(051910)의 2차전지 사업 부문이 분사하면서 설립됐다. 신청일 기준으로 LG화학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611억원, 당기순손실은 451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시 기업가치가 50조에서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신청서 승인을 받은 후 ▲금융위원회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및 공모가 확정 ▲일반 청약 등을 거쳐 올해 안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상장과 관련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등 시장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 확충 등에 활용해 사업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고, 주주가치 제고와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서 모회사 LG화학(051910)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LG화학에 대해 지주사 디스카운트(할인)를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다. LG화학의 핵심 경쟁력이 2차전지 사업 부문에서 나오는데 기업공개를 하면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율이 낮아지고 이런 영향 때문에 LG화학의 주가도 하락할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지난달에는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외국계 증권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지난달 26일에는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4조원 이상 증발했다.

이달 들어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LG화학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138만원)보다 15% 내린 120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016360), 현대차증권(001500)도 LG화학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