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의 자회사 디어유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디어유는 2017년에 설립된 팬덤 플랫폼 ‘디어유 버블’을 운영하고 있다. 팬덤 플랫폼은 팬과 아티스트가 소통하는 창구로, 디어유가 상장하면 팬덤 플랫폼만을 중점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중에서 처음이다.

디어유는 SM엔터테인먼트의 알짜 자회사로 지난 1분기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자회사 실험이 그동안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디어유의 성장 덕분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는 디어유의 지분을 71% 소유하고 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7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디어유는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기 위해 실사를 받고 있다. 디어유 관계자는 “하반기 디어유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어유는 지난해 7~8월쯤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디어유의 핵심 사업은 지난해 출시한 ‘디어유 버블’이다. 아티스트가 메시지를 직접 작성해 팬들에게 보내고 팬들도 이에 답장을 할 수 있는 1:1 채팅 서비스 플랫폼이다.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월 4500원에 정기 구독할 수 있다. 디어유 버블 서비스 가입자는 100만명 이상이며, 이 중 글로벌 이용자 비중은 72%에 달한다.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 FNC엔터테인먼트(에프엔씨엔터(173940)),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 등 30여개 그룹 소속 아티스트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업계에선 디어유와 같은 팬덤 플랫폼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 단계다. 지난해 디어유가 디어유 버블을 선보이기 이전에 네이버(NAVER(035420))는 이미 2015년부터 브이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연예인과 팬이 소통하는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하이브(352820)(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는 2019년부터 방탄소년단(BTS)을 내세운 ‘위버스'를 운영했다. 엔씨소프트(036570)도 지난 1월 ‘유니버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외에도 팬덤 굿즈를 판매하는 메이크스타 등 스타트업도 각광받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기준 팬덤 경제의 시장 규모가 7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디어유는 팬덤 플랫폼 중에서는 신예 기업이지만,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와 같은 강력한 지적재산권(IP)을 갖춘 것이 강점”이라면서 “앞으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어유의 핵심 사업인 '디어유 버블(Dear U bubble)'. /디어유 제공

디어유는 SM엔터테인먼트 그룹 내에서 성장성 있는 알짜 자회사로 평가받는다. 디어유의 1분기 매출액은 89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이다. 지난해 총 매출액(130억원)의 절반 이상을 1분기에만 벌어들인 것이다. 디어유의 지난 1분기 실적이 크게 오른 덕분에 SM엔터테인먼트의 기타 자회사 합산 영업이익은 31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된 것이다. 2019~2020년 적자 규모는 190억원 내외였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디어유 버블 서비스에 참여하는 아티스트 수와 이들을 추종하는 팬수가 증가할수록 디어유의 이익도 상승할 것”이라면서 “이번 실적은 일회성 실적이 아니라 매분기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어유는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15개 가운데 다섯 번째로 상장하는 기업이다. SM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상장 기업은 SM C&C(048550), 키이스트(054780), 갤럭시아SM, SM라이프디자인그룹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