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다음 주 코스피지수가 인플레이션 우려와 외국인 순매도 부담으로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밴드 전망치를 3080~3200포인트(P)로 제시한 가운데, 지수보다 업종 위주로 대응할 것을 추천했다.

14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는 3080~3200P 내에서 횡보할 것”이라며 “기업 이익 모멘텀은 양호하나, 인플레이션 경계심리와 외국인 순매도가 여전히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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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결국 매크로와 수급 불안이 해소돼야 반등할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한미 정상회담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했다. 그는 “두 이벤트 결과에 따라 부정적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조업에서 정유, 음식료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중국 모두 소비자물가(CPI)보다 생산자물가(PPI)가 상승률이 더 큰 상황인 만큼 원가를 판가로 전가할 수 있는 업종이 유리할 것이라는 뜻이다.

은행, 보험 등 금리 상승을 호재로 인식하는 금융주도 주목할 대상으로 꼽혔다. 오는 19일 나오는 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는지 확인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 연구원은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투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협력 관련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침체된 시장 분위기는 살아날 수 있다”며 “실적과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삼성전자 주가 정상화, 한국 백신 접종 가속화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 가권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대만 내 코로나 재확산에 반도체 공급 차질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맞물리면서다. 지수 특성상 IT 비중이 높다는 점과 부정적인 수급 이슈까지 더해졌다.

김 연구원은 “대만 증시 부진은 다양한 악재에 노출된 영향이 컸다”며 “그나마 전일 가권지수는 1% 중반 하락하는 데 그쳤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며 “다른 신흥국 증시로 부정적 분위기가 전이되는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