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이 밀집한 미국 월스트리트 거리.

미국 뉴욕증시 3대지수는 애플, 알파벳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 하락과 차일 실현 압박으로 장 초반 주가는 하락했으나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상승 반전했다. 장 마감 후 테슬라는 분기 순이익 10억달러(1조1550억여 원)를 사상 처음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26일(현지 시각)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4% 오른 3만5144.3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0.24% 상승한 4422.30, 나스닥지수는 0.03% 오른 1만4840.71이다.

중국 증시는 공업정보화기술부(MIIT)가 자국 기술 기업에 반독점 행위와 데이터 보완 위협을 바로잡을 것을 지시하며 규제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텐센트, 디디추싱도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오후 들어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는 2분기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1억4000만달러(1조3167억여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2% 넘게 올랐고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 이상 상승 중이다. 애플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다음날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 정례회의(FOMC)도 이번 주 예정돼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자산 매입을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시장 분석가는 CNBC에 “미국 주식이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며 (조정이 오더라도) 저가 매수 심리가 유지되고 고점이나 코로나 확진자 증가에 대하 우려를 상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