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교보14호스팩(456490) 주가가 공모가 대비 장 초반 210%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스팩(SPAC)은 기업의 인수와 합병만을 목적으로 설립한 명목상 회사여서 그간 공모주 시장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제도 개선을 통해 상장 첫날 공모주의 주가 변동 폭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하면서 유통주식 수가 적고, 시가총액이 작은 스팩이 덩달아 뛰는 모양새다. 이날 함께 상장한 XR(확장 현실) 솔루션 전문기업인 이노시뮬레이션(274400)보다 더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일러스트=정다운

이날 오전 9시 41분 현재 교보14호스팩 주가는 공모가 대비 211.00% 오른 622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최고 299%까지 오르기도 했다.

교보14호스팩의 공모 주식 수는 385만주로, 상장 예정 주식(420만주)의 91.7%다. 공모가액은 2000원, 공모금액은 77억원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530.34대 1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이노시뮬레이션 주가는 공모가 대비 167.00% 상승한 4만5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이날 함께 상장한 이노시뮬레이션보다 교보14호스팩 주가가 더 오르는 셈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반 청약에서 인기를 끌면서 상장 첫날 주가도 급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던 종목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지난 6월 21~22일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올해 최고 경쟁률인 1869.5 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도 희망 가격 범위(1만 3000~1만 5000원)의 최상단인 1만 5000원에 확정했다. 27~28일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도 최종 경쟁률 2113.8 대 1로, 신기록을 세웠다.

2000년 설립된 이노시뮬레이션은 독자적인 XR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자동차 시뮬레이터 개발에 성공한 가상증강현실 1세대 기업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은 공모 자금을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고도화 개발과 스마트 트레이닝 사업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R&D), 운영 자금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