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이차전지(2차전지) 관련주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주원료가 되는 리튬 관련 소재 업체인 어반리튬과 하이드로리튬도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리튬 원료가 되는 전공정 생산시설 건립 추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튬 기업인 어반리튬과 하이드로리튬(101670)은 새만금에 연간 약 4만~5만톤 규모 탄산리튬,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한 허가 신청을 했다.

아르헨티나의 리튬 광산./조선DB

최근 어반리튬과 하이드로리튬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어반리튬의 한 달 수익률은 무려 93.5%, 하이드로리튬은 47.4%에 달했다. 이러한 주가 상승에는 이들 양사의 리튬 공장 투자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로 사용되는 덕분에 배터리, 완성차업계 등 글로벌 기업마다 리튬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리튬의 원료가 되는 수산화리튬의 경우 보통 탄산리튬 원재료를 가공해 고순도로 제품화한다. 탄산리튬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사용되거나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해 니켈코발트망간(NCM) 계열 배터리에 사용된다. 2만톤(t)은 약 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새만금개발청과 업체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새만금에 수산화리튬 전 공정과 관련한 공장 설립을 위한 신청서를 낸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허가 신청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이르면 이달 말에서 늦어도 4월 초에는 관련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새만금개발청 역시 “일부 업체들이 공장 건립 의지를 보여 신청을 한 것은 맞지만, 계약이 시행되기 전엔 아무것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전북도와 최근 공격적으로 2차전지 관련 업체들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는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발맞춰, 국내 공급망 구축을 통해 2차전지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수출산업 활성화에 나서 국가산업 발전을 이루겠다는 그림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SK온도 새만금에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구체 공장을 만들기 위한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중국의 전구체 제조업체인 지이엠(GEM)이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터리얼즈를 설립하고 새만금에 1조21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액은 지난 한 해 투자유치 실적(21개사·1조1852억원)을 초과한 금액이다. 특히 외국인 직접 투자액이 5929억원으로, 새만금 국가산단 역대 최대 해외 기업 유치 실적이기도 하다. 업체는 오는 6월 새만금 국가산단 33만㎡ 용지에 연간 10만톤 생산 규모의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또 GEM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도 새만금개발청과 MOU를 맺었다. 1조2100억원을 들여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33만㎡에 연간 10만t 전구체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내용이다. 이 외에도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는 2020년 SK넥실리스, 2021년 천보BLS, 2022년 대주전자재료(078600), 2023년 성일하이텍(365340) 등 대기업·중견기업을 포함해 굵직한 2차전지 기업을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