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지수가 소폭 상승해 2380선에서 마감했다. 기관투자자가 11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9.15p(0.38%) 상승한 2,388.35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제공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9.15포인트(0.38%) 오른 2388.35에 마감했다. 기관이 홀로 114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외국인은 각각 841억원, 55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금양(441억원)이었다. 오는 6월 재조정되는 KOSPI200 지수 정기 변경에 금양, 코스모화학이 편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기 변경에서 편입 후보군 종목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0% 수준에 가깝고, 높은 거래대금 수준을 감안하면 인덱스 효과의 유효성을 높게 평가하기 어렵다”며 “종목 편입군에 대한 부담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외국인은 SK텔레콤(267억원), LG전자(179억원) 등을 담았다. 반면 삼성전자(249억원), LG화학(243억원), SK하이닉스(212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KODEX 레버리지 ETF(290억원)를 가장 많이 샀다. 이어 삼성전자(272억원), SK하이닉스(226억원) 순이었다. 반면 LG전자(179억원), 포스코케미칼(132억원), 삼성SDI(101억원) 등은 팔았다.

코스피 업종별로 통신업(1.48%), 비금속광물(1.14%), 의료 정밀(1.11%) 등이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업(1.53%), 건설업(0.95%), 의약품(0.44%)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10개 중 4개가 올랐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등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33포인트(0.04%) 상승한 802.53을 기록했다. 개인이 홀로 1962억원을 사들인 가운데 외국인, 기관은 각각 1644억원, 147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업종별로 금속(3.38%), 종이·목재(2.66%), 금융(2.25%) 등이 올랐다. 반면 음식료·담배(7.56%), 통신서비스(2.88%), 비금속(1.36%)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에코프로가 4%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HLB, 엘앤에프 등도 올랐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4%대 하락해 장을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가 크레디트스위스(CS)발 금융 리스크 완화, 달러 약세, 국채금리 상승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로 회복하자 국내 증시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8% 오른 1311.20원에 마감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은행파산과 뱅크런 등 금융 불안에도 글로벌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낮은 흐름을 보였다”며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달러와 마찬가지로 원화 강세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비트코인은 37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4시 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64% 떨어진 3715만10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은 1.18% 내린 233만5000원, 리플은 1.32% 오른 514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출처=시카고상품거래소페드와치(CME FedWatch Tool)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21~22일(현지시각) 열릴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3시 금리인상 여부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선물시장 참여자 중 74.5%가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거라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이번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 인상이라는 전망도 가격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FOMC에서 경제전망이 수정될 예정인데,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치) 상향 수정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지가 관건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