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일 모델솔루션 대표이사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회사 사업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모델솔루션 제공

“코스닥 상장 이후에도 디자인·엔지니어링 역량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루는 한편, 로보틱스·항공우주 등 산업군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해 회사를 발전시키겠다.”

우병일 모델솔루션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1993년 설립된 고부가가치 첨단 프로토타입(시제품) 제작기업 모델솔루션은 자동차와 항공우주, IT∙통신, 의료기기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제품 개발 단계에서 필요한 디자인 프로토타입, 기능성 프로토타입, 사출성형 프로토타입의 제조 및 소량 양산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올해 신규사업으로는 제조업 외주화의 최종 단계인 위탁생산 사업을 시작하며 제조업 가치사슬(Value Chain)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원스톱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났다.

모델솔루션은 제조업체라기 보다는 제조 기반의 ‘디자인’ 업체에 가깝다. 우 대표는 “우리 회사를 제조업체라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모델솔루션은 제조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프로덕트 이노베이션 디자이너”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디자인·엔지니어링 역량을 기반으로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해외 IT 기업들과 삼성, LG, 현대∙기아차, 현대카드 등 국내 대기업이 모델솔루션의 주요 고객이다. 이 외에도 최첨단 의료기기와 로보틱스, 항공우주 등 4차산업혁명 시대 중심 산업군으로도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모델솔루션은 컴퓨터 수치 제어 가공 기술과 후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정밀 프로토타입 시장을 공략한다.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 CMF(Color·Materials·Finish, 제품의 색상·소재·마감) 디자인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쌓아온 모델솔루션 만의 자산이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프로토타입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고객사에 제품 디자인을 제안하는 수준으로 CMF 데이터 자산을 수익화했다.

모델솔루션의 ‘초단납기 프로세스’도 돋보인다. 최근 제조업에서는 제품의 소비 주기가 단축되고, 기업 간 신규 제품 경쟁이 늘며 제품 개발의 속도 경쟁도 심화하는 추세다. 이에 모델솔루션은 최대 7영업일 내에 프로젝트 수주와 가공을 마무리해 고객사의 빠른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는 데이터 분석부터 가공 단계까지 시스템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제품 납기 기한을 경쟁사 대비 최소 30%에서 최대 70%까지 단축했다.

모델솔루션은 2018년 한국타이어그룹에 인수된 후 2년 간의 통합 작업을 통해 영업과 제조, 생산 등 각 부문의 관리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국내 주요 고객사 확보에 집중해 다양한 고객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회사는 코로나19 위기를 맞았던 상황에서도 국내 주요 기업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11억6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8%, 영업이익은 89억2,6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32%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322억8300만 원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섰다. 프로토타입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북미와 유럽에 집중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은 올해부터 2031년까지 해당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각각 13%, 10%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서부지역은 글로벌 첨단 IT 산업의 중심으로, 디자인 프로토타입과 CNC(Computerized Numerical Control, 컴퓨터 수치 제어) 정밀가공에 대한 시장수요가 높다. 회사는 미국 서부 영업법인을 시작으로 캐나다향 커버리지를 확대한다.

유럽 시장을 통해 글로벌 거점도 넓힌다.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글로벌 디자인하우스와의 협업을 통해 관련 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 이에 회사는 독일 영업법인을 설립해, 디자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장 침투를 강화할 전략이다.

이 외에도 모델솔루션은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기반으로 자체 하드웨어 브랜드를 개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 회사는 작년 산업용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 장치(HMD)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했고, 올해부터는 실제 현장에서의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내년 제품 양산과 상용화에 돌입할 계획이다.

우병일 대표는 “상장을 통해 당사의 경영성과를 고객과 주주에게 투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시장에서 냉철히 평가받음으로써 한 단계 퀀텀 점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델솔루션은 내달 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100만 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2만4000원에서 2만7000원 사이다. 이달 19일과 20일 양일 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6일과 27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는다. 모델솔루션의 공모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약 270억 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