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펀드 시장에서 인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12%에 달하며 국가별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 정부가 글로벌 자본 유치를 위해 외국인 직접 투자를 허용하면서 인도 시장에 대한 심리가 긍정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재정을 푸는 것도 인도 펀드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인도는 공급망 사태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최근 ‘제로 코로나’를 추진 중인 중국 시장의 대체 시장으로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인도 암리차르에서 소녀들이 몬순 시즌에 앞서 열린 '티즈 축제'(Teej festival)를 기념하며 녹색 옷을 입고 있다. '티즈 페스티벌'은 여성을 위해 네팔과 인도에서 개최되는 힌두교 축제다. /AFP, 연합뉴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 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2.42%로 지역·국가별 유형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같은 기간 북미(11.78%), 일본(8.14%), 유럽(6.98%), 브라질(5.75%)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올 들어 대부분의 다른 지역·국가별 유형 펀드들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성과다. 올 들어 인도 펀드를 포함해 중동아프리카(5.60%), 브라질(4.13%) 펀드만 한 자릿수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다.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인도 펀드(운용, 모펀드 제외) 중에서는 ETF인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의 1개월 수익률이 23.5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pe(퇴직연금)’과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연금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e’, ‘삼성FOCUS연금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pe(퇴직연금)’,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 등의 수익률도 각각 12%대를 기록했다.

한국펀드평가 집계 결과 인도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8051억원)은 지난달에 596억원이 유입되며 미국(3087억원)에 이어 가장 많은 금액이 유입됐다.

정지윤 한국펀드평가의 평가 3본부 평가 1팀 과장은 “인도 정부가 글로벌 자본 유치를 위한 외국인 직접 투자를 허용하면서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면서 “국가별 펀드 중 인도 주식형 펀드가 지난달 가장 강세를 보였다”라고 분석했다.

인도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재정을 풀고 있는 것도 인도 펀드의 인기에 한몫 하고 있다. 인도 증시는 최근 루피화 폭락,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 선섹스 지수는 지난 6월 12일 5만1315를 기록하다 8월 4일 오후 3시 30분(한국 시간) 기준 5만7857로 12.7% 올랐다. 대표 인도 ETF 중 하나인 ‘TIGER 인도 니프티50레버리지(합성)’은 지난 6월 17일 1만9930원에서 최근 2만5100원으로 25.9% 올랐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며 중국 시장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며 인도 시장이 반사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인도는 높은 성장률 전망과 함께 신흥국 내에서도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