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예정된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고물가와 강력한 긴축이 야기할 수 있는 부작용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을 동시에 가동 중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입장에서는 경기 침체의 ‘원인 제공자’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쓸 공산도 크다.

오는 28일 진행되는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중단 시점에 대한 ‘힌트’를 찾는 데 보다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외 주식 시장은 금리 인상 사이클의 후반기 진입 기대감을 일부 반영하며 반등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6.02포인트(0.66%) 하락한 2393.1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5.40포인트(0.68%) 내린 789.75, 원&달러환율은 5.30원 상승한 131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뉴스1

최근 주요 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국채 수익률 하락 등 다방면의 하락세들은 경기 침체의 ‘그림자’ 성격이 짙은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긴축 정점 통과)과 경기 침체 신호 강화(기업 실적 둔화)가 동시에 활성화된 상태에서 증시를 반등 또한 조정으로 움직이며 지속적으로 교란시킬 확률이 높다.

오는 28일 새벽에 미 FOMC의 성명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금융 시장에서는 75bp 금리 인상(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약 70% 수준으로 크게 점치고 있다. 100bp 금리 인상 가능성도 약 3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앞서 9~12월 FOMC에서 순차적으로 금리 인상(75bp, 25bp, 25bp)을 단행해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3.75%까지 높아질 예정이다.

같은날 저녁에는 미국의 2분기 GDP가 발표될 예정이다. 애틀랜타 연은의 추정대로 2분기에도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면 미 경제는 기술적 침체에 빠지게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이번주 미국의 6월 PCE 물가지수(29일) 발표와 애플·메타·MS·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은 시장을 분주하게 만드는 추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주식 시장 급락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필요한 이들은 이번 시점을 낙폭 만회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연간 기업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고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주식 시장의 주된 상승 동력은 ‘주가 하락으로 인해 악재가 선반영됐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반적인 낙폭 과대주의 반등 이후 결국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면밀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성장주에서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비용 부담이 모든 경제주체의 주된 문제임을 고려하면, 이번 실적 시즌에서도 기업 마진율에 대한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연초 대비 영업이익률 방어가 양호한 업종 중에서 최근 매출 전망까지 상향된 것을 살펴보면 운송, 에너지, 음식료, 자동차, 은행, 자본재, 의료 업종 등”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