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대의 하락세로 출발하며 장중 연저점을 경신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 급락하며 최대 낙폭을 보였다. 13일 오후 1시 4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3.4포인트(-3.22%) 내린 2512.38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한때 2536.25까지 하락하며 지난달 12일 장중 기록한 연저점(2546.80)을 경신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더 하락하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도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2.51%), LG에너지솔루션(373220)(-2.59%), SK하이닉스(000660)(-3.7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21%), NAVER(035420)(-5.00%), LG화학(051910)(-3.95%), 삼성SDI(006400)(-2.14%), 현대차(005380)(-5.42%), 카카오(035720)(-4.62%) 등이 일제히 하락세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36.15포인트(-4.16%) 내린 833.71을 기록 중이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로 전망이 커지면서다. 미국 노동부는 5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오는 14∼15일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까지 밟을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 반등 모멘텀이 없는 한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2500선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오후 들어 일제히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79%, 홍콩 항셍지수도 2.81%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상해종합지수 1.11% 하락세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2.29%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봉쇄로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제조업체 등을 위한 세금 감면 계획 등 지원책을 발표했만, 미국 인플레이션발 긴축 쇼크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중국 베이징에서 클럽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코로나가 다시 급증하면서 재봉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