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지수가 2550선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1년 6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550선까지 붕괴되기도 했다. 옵션만기일을 맞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쏟아진 것과 코인 급락, 시장의 예상을 웃돈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2.19포인트(1.63%) 내린 2550.0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020년 11월 19일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2.77포인트(0.88%) 내린 2569.50에 출발했으며, 이후 낙폭을 축소하며 오전 중 2590선까지 올랐다. 하지만 오후 다시 빠르게 하락하며 장중 2540선까지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801억원, 기관은 154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386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 선물이 갑작스럽게 매도세로 전환된 것도 주가 하락 폭을 키운 원인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이날 오후 2시까지 선물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오후 2시 30분부터 순매도 전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기아(000270)(0.23%)를 제외하고 대체로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1.22%), LG에너지솔루션(373220)(-0.89%), SK하이닉스(000660)(-1.36%), NAVER(035420)(-3.23%), 삼성SDI(006400)(-3.42%), 현대차(005380)(-1.3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63%) 등은 하락했다. 특히 이날 카카오(035720), 카카오뱅크(323410) 등 카카오그룹주는 5% 넘게 하락했다.
간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3%(전년 동월 대비)로 시장 전망치(8.1%)를 웃돌아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키웠다. 이에 따라 11일(현지 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1.02%, 1.65%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8% 급락했다.
이와 함께 가상자산의 하락 등도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스테이블(가치안정화) 코인 ‘테라USD’ 등은 급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들의 급락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글로벌 주식시장을 비롯한 위험자산들에 대한 투자도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32.68포인트(3.77%) 내린 833.66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이날 천보(278280)(-7.37%), 셀트리온제약(068760)(-6.63%), 에코프로비엠(247540)(-6.36%), 엘앤에프(066970)(-6.22%), 펄어비스(263750)(-6.05%), 카카오게임즈(293490)(-6.04%), 셀트리온헬스케어(-5.76%) 등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미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3.3원 오른 1288.6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