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2700선을 회복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우려보다 낮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73포인트(1.86%) 오른 2716.49로 마감했다. 지수는 2675.68에 출발해 오후 12시 32분 2700선을 돌파한 후 장중 2700선 초반대에서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 상승을 부추긴 것은 국내 기관의 강한 매수세였다. 국내기관은 64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기관이 가장 많이 산 종목들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몰렸다. 삼성SDI(006400)주식을 955억원, 삼성전자(005930)를 843억원 순매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561억원을 샀다. 그 외에도 SK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현대차(005380), 하이브(352820) 등이 국내기관 순매수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강한 동반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은 5851억원어치를, 외국인은 649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국내 기관이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삼성SDI(006400)를 1780억원어치 팔았다. 외국인은 NAVER(035420)를 581억원, SK하이닉스(000660)를 537억원, 삼성SDI(006400)를 49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코스피지수와 마찬가지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49포인트(1.48%) 오른 927.31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국내기관의 강한 동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346억원어치를, 국내 기관은 611억원어치를 산 반면 개인은 882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에프(066970)셀트리온제약(068760), HLB(028300), 천보(278280)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293490)위메이드(112040)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우리 증시가 상승한 데에는 인플레이션 압박 등 대외적 변수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우려보다 낮게 나오면서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13일 새벽 발표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5% 급등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전월 상승 폭(7.9%)도 크게 웃돌았다. 2월과 비교하면 1.2% 올라 2005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빅스텝(0.50% 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은 매도세를 유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화학무기 사용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계속되고 있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점은 여전히 우리 증시에 부담 요소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어제 미국 시장 역시 근원 CPI 결과 발표의 영향을 받아 초반에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의 매파적 발언으로 하락 마감했다”며 “미국에서의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오늘 한국 증시에도 반영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