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0.25%인 기준금리를 0.25~0.5%로 인상한 가운데 국내 금융주가 장 초반 강세다. 연준은 올해 남은 6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마다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일(현지 시각)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7일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오전 9시 20분 기준 전날보다 1500원(3.18%) 상승한 4만8700원에 거래됐다. KB금융(105560)은 3.16% 상승 중이고, 우리금융지주(316140), 신한지주(055550), BNK금융지주(138930)도 일제히 강세다.

앞서 연준은 16일(현지 시각) FOMC 이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금리 체제에 들어선 지 2년 만이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지표)를 통해서는 올해 말까지 금리가 최소 1.87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에 때마다 0.25%P 이상 올려야 하고, 그 중 한 번은 0.5%P를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은행주에 금리 모멘텀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었다. 시중금리 상승에도 공급망 위축 등에 따른 경기 둔화 불안감이 커지면서 은행주 흐름이 좋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이후 은행주 초과 상승폭이 아직 큰 상황이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또한 여전해 대선 이후 규제 리스크 확대 가능성은 다소 완화됐지만 투자심리가 단기간에 급격히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