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지수가 국내외 기관 투자자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사흘 만에 ‘천스닥’을 회복했다.

그래픽=손민균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88포인트(1.5%) 오른 2968.8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0~11일 이틀 연속 하락하며 11일 장중 한때 2900대 초반까지 내리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사자’로 돌아서며 급반등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각각 유가증권시장에서 4268억원, 5944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홀로 1조423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1위 업체인 삼성전자(005930)는 1% 오르며 7만6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기아(000270)는 3.5% 가량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삼성SDI(006400)는 1% 미만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늘 외국인이 4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는데, 일일 매수 규모로 보면 9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특히 카카오뱅크(323410)카카오(035720) 주식을 많이 사들였다. 각각 723억원, 718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5% 넘게 상승 마감했다. 그 외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크래프톤(259960) 등이 외국인 순매수 금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 성남 판교의 카카오뱅크 본사. /연합뉴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42포인트(1.65%) 오른 1009.07로 마감했다. 999.29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 홀로 222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86억원, 49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장 직후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로 돌아서며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엘앤에프(066970)가 전날보다 6.15% 올랐고, 천보(278280)동화기업(025900)도 각각 6.84%, 10.65% 상승 마감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의 동반 상승은 지난 밤 미국 뉴욕 시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 시각)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 주가는 전날보다 22.1% 급등한 122.99 달러를 기록했다. 리비안은 상장 후 이틀 연속 2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218억달러를 돌파하며,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를 제친 상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게임주도 강세를 띠었다. 시총 순위 5·6위인 카카오게임즈(293490)위메이드(112040)가 각각 4.19%, 1.71% 오르며 거래를 마감했다.

서 연구원은 “이전까지는 코스닥에서 메타버스 등 테마주에 대한 순환매가 이뤄졌는데, 지금은 다른 업종들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는 혼조세를 띠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오후 5시 44분(한국 시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21% 오른 6만4923.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과 테더, 바이낸스코인도 소폭 상승하고 있다. 반면 솔라나, 카르다노는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