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가입자 3명 중 1명꼴로 다이렉트 보험 상품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렉트 보험은 설계사·대리점 등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18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CM(온라인) 채널을 통한 가입 비중(원수보험료 기준)은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CM 채널은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고객이 직접 보험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시장에선 다이렉트 보험이라 불린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다이렉트 비중은 2017년 15.6%, 2018년 18.3%, 2019년 21.2%, 2020년 25.3%, 지난해 28.8%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화(TM) 채널 비중까지 합치면 45.8%로 시장 절반에 육박했다. 오프라인을 통해 가입하는 사람이 2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그래픽=이은현

이러한 현상 나타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손해율 상승을 명분으로 최근 몇년 간 자동차 보험료를 약 3%씩 인상해 오다가 올해 보험료를 소폭 인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효과로 차 운행량이 줄어들면서 손해율이 개선된 데 따른 조처다. 하지만 인하율은 1.2~1.3%에 머물러,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2%보다는 미흡하다.

자동차 보험료가 평균 60~7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1.2~1.3% 인하 시 보험료는 7200~8400원 감소하는 수준이다. 오히려 화물차 등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는 3% 올랐다. 2.5톤 트럭의 영업용 보험료가 연간 4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약 16만원 오른 것이다. 이 탓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보험료가 오를 때는 ‘확’ 오르고, 내릴 때는 ‘찔끔’ 내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이은현

특히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차 운행량이 다시 증가하자 자동차보험 손해율 또한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자연스레 내년에 또다시 보험료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에 따른 고객 불만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다이렉트 상품 마케팅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이렉트 보험 할인율은 보험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약 12~20% 수준으로, 온라인을 통해 각 보험사 상품을 비교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차량 운행과 유동인구가 증가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면서 “손해율에 따른 보험료 인상으로 다이렉트 상품을 찾는 고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